피지에 대해서
피지는 사람의 피부에서 스며나오는 기름을 말한다. 개기름이라고도 말한다. 트라이글리세리드, 왁스 에스테르, 스쿠알렌, 유리 지방산 및 기타 성분으로 되어 있다. 이 중 트라이글리세리드는 흘러 나가 버리고, 왁스 및 지방산 성분이 남아서 굳는 것이 고형 피지다.
피지의 원리
사람의 털 구멍(모공)을 통해서 배출된다. 털 뿌리가 있는 모낭에는 피지선이라는 개기름을 분비하는 기관이 있다. 여기서 만들어진 개기름이 모공을 따라 피부 바깥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개기름의 용도는 피부가 마르지 않게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고, 털이 자라면서 기름이 묻어나가기 때문에 천연성 트리트먼트 효과를 겸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는 개기름에 글리세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게 제대로 되지 못할 경우 피부가 말라서 쩍쩍 갈라지며 살이 튼다. 이 경우 로션 등을 발라줘야 한다.
이것이 대량으로 크게 박혀있는 채로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짜내면 그야말로 코를 찌르는 엄청난 악취를 풍기는 경우가 있다. 피지 안에 있는 세균들이 라이페이스를 내뿜으며 글리세롤을 갉아먹고, 악취의 원인이 되는 지방산을 만들기 때문이다. 애초에 기름이고 노폐물이라 그렇다.
피지의 증상
이게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끼다 못해 염증까지 생기면 피지낭종으로 번지기도 한다. 참고로 피지낭종은 절대로 집에서 짜지 말고 병원에서 피지낭채로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졸릴 때 안 자고 버티면 피지가 폭발적으로 분비된다. 평소 자는 시간보다 훨씬 늦게까지 자지 말고 버텨 보면 평소보다 피지가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잠을 자고 일어나면 개기름이 많이 분비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맞는 측면도 있지만 아닌 측면도 있다. 기본적으로 잠을 잘 때에는 모세혈관이 이완됨에 따라 얼굴의 온도가 미세하게나마 올라가는데, 이에 따라 피부가 조금 더 건조해져서 수분 손실 방지 차원에서 피지가 나온다. 실제로 잠깐 자고 일어났을 때에는 오히려 얼굴이 땅기는데, 이게 바로 상승한 얼굴 피부 온도로 수분이 적어진 결과이다. 여기서 얼굴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되면 자동적으로 보충된다. 그런데 이렇게 잠을 잘 때보다는 오히려 꾸벅꾸벅 졸 때 피지가 더 나오는데, 이는 피로를 감지한 몸이 평소에 비해 신체 시스템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피지 분비가 제멋대로 날뛰는 것이다. 즉, 단순히 잠을 잔다고 해서 개기름이 폭발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불, 베개 따위에 얼굴의 기름이 묻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푹 자고 일어나면 의외로 얼굴은 멀쩡하다. 특히 얼굴에 이미 적당한 수분 케어나 개기름이 있는 상태였다면 그저 잔 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분비된 만큼의 개기름만이 더해질 뿐이다. 오히려 깨어 있는 동안 활동하면서 여러 환경에 노출되는 얼굴을 고려하면 같은 시간 동안 잠을 잘 때보다 깨어 있을 때 개기름이 더 많이 분비되는 때도 흔하다.
얼굴을 너무 건조하게 씻어도 개기름이 폭발한다. 세수를 한 뒤에 스킨로션 같은 것을 바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로션 같은 거 바르면 오히려 개기름이랑 합해져서 더 큰일나는 거 아니냐’하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그 반대다. 로션을 바름으로써 개기름이 추가될 걱정이 오히려 사라진다. 얼굴 상태에 관계 없이 무조건 기름이 폭발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경우에는 진짜로 로션 같은 것이 방해가 된다. 자신이 산유국이 아니라면 깨끗이 세수를 하고 나면 로션 등 개기름을 대신할 보습제를 발라 주면 된다.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개기름은 피부 노화도 방지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흔히 얼굴에서 나오는 개기름이 유명하지만, 꼭 얼굴에만 생기는 건 아니고 온 몸에서 다 발산된다. 특히 모근이 있는 부위라면 얼마든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피지의 제거법
개기름의 제거가 가능하고 일종의 쾌감까지 느낄 수 있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짜는 것을 추천하지만, 피부가 상할 수 있다. 피지를 짜지 않는 대신에 블랙헤드를 없애기 위해 코팩이 흔하게 쓰인다. 그냥 놔두면 울퉁불퉁하게 껴있는 게 티가 나서 보기에도 매우 안 좋을 뿐더러 그 아프다는 코 여드름으로 변할 수 있다. 이것은 피지 제거 효과가 있지만 피부를 상하게 하기 때문에 코팩을 자주 쓰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코팩의 경우 보통 모공을 열어젖혔다가 안에 있는 노폐물을 뽑아내는 식으로 하는지라 코팩의 성능(=흡착력)에 따라 그 효과가 심히 갈린다. 괜찮은 코팩의 경우 10-15분 정도만 붙이고 있으면 징글징글한 블랙헤드들이 쏙쏙 빠져나오는 쾌감을 안겨주지만, 성능이 좋지 않은 코팩의 경우 잡아당길 때 아프기만 하고 정작 블랙헤드들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귀찮게 모공을 여는 토너를 먼저 하고 코팩을 해야 효과가 느는 경우도 있다. 충분히 모공을 열고 하지 않으면 최악의 딸기코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