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에 대하여

코막힘에 대하여

 

코막힘이란 말 그대로 코가 막혀 호흡이 잘 되지 않고 후각이 저하되는 상황을 말한다.

코막힘을 영어로는 의료 용어(Nasal congestion, nasal blockage, nasal obstruction), 일상 언어(blocked nose, stuffy nose, plugged nose)이라고 부른다.

 

코막힘의 원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비염으로 인해 야기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코막힘 증상이 있는 사람은 대개 비염에 걸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또 역시 비염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축농증과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감기에 의해 일시적으로 코막힘 증상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감기가 사라지면 코막힘도 사라지게 되므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만성적인 코막힘은 대부분 비염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비염이나 코감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코막힘은 대부분 ‘비갑개’라는 콧속에 있는 살(점막)이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 끈끈한 콧물이 차서 코가 막히는 것이다. 비염이 있으면 콧물이 과다 분비되며, 그 과정에서 하비갑개 혈관과 세포가 비대해지면서 일반인에 비해 콧물이 많이 나오는데, 콧 속 공간은 좁아지면서 콧물이 흘러나가지 못하고 고여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즉 비갑개의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되어 몸 안의 체액이 스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코를 풀어봤자 비갑개를 해결하지 못하면 코막힘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단순히 콧물에 의해 코가 막히는 줄 알고 코를 계속 푸는데 이러면 코와 입 주변의 피부가 헐 뿐만 아니라 코피가 날 수도 있고 심하면 고막이 손상되어 청력에 해를 줄 수도 있으니 삼가야 할 행동이다.

여기서 비갑개가 부풀어 오른다는 것은 단순히 비강이 좁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비강은 광대뼈와 미간, 이마 중앙에 8개의 방이 있는데 이걸 부비동이라 한다. 이 부비동 덕분에 비강은 겉보기와 달리 용량이 상당히 크다. 그런데 비갑개가 부어버리거나 끈적한 콧물이 많이 생기면 비강에서 부비동을 이어주는 좁은 문이 막혀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로 부비동 내에 콧물이 차여 말 그대로 콧물 창고가 되어버린다. 참고로 만성 코막힘에 시달리다가 얼굴에 충격을 받고 부비동에 고인 콧물이 터져나와 시원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리 뺨을 쳐도 그 정도론 소용없으니 포기하자. 얼음찜질을 하거나 추운 곳에 있으면 비갑개가 수축하여 막혀있던 부비동이 열리기도 한다.

그리고 코에 물혹이 생겨서 막히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증상은 비갑개가 부풀어 오른 것과 비슷하다. 다만 치료 방법은 이쪽이 훨씬 더 쉽다.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때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코가 막히는 현상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때는 그냥 일어서서 돌아다니다 보면 뚫릴 때가 대다수이다. 코의 구조상 활동할 때는 괜찮다가 누우면 머리가 낮아져서 비갑개에 피가 몰려 코가 막힐수도 있기 때문.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수면 무호흡이고 뭐고 수면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므로 겪는 사람에게는 끔찍한 스트레스. 심한 경우에는 고작 하품이나 재채기 한 번 했다고 서서히 막혀올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자다가 숨이 막혀 자다 깨길 반복하는 경우도 많다.

편도선염 등의 기관지 질환으로 인해 코 내부의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부어올라 그대로 괴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전까지 콧물이 나오지 않았거나 아무리 코를 풀어도 콧물이 나오지 않거나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병원에서 괴사한 조직을 떼어내야 하며, 그 즉시 마법처럼 코가 뚫리고 편안해지니 콧물 없이 코가 심하게 막힌다면 지체하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찾자.(편도선은 수술을 통해 적출 할 수 있다.)

주로 여름이나 겨울에 비염, 부비동염이 있는 사람들이 이 현상으로 많이 고생한다. 축농증은 이비인후과 의사들을 멘붕에 빠뜨리기도 하는데 끈끈한 콧물이 성인 주먹 한 개만큼 나오는데다가, 그것을 다 일일이 석션으로 뽑아줘야 한다. 그리고 콧물이 여간 끈끈한 게 아니라서 석션 기계를 출력을 최대치로 해도 콧물과 줄다리기는 다반사며, 만약 줄다리기 도중에 콧물이 끊어지면 더 골치 아파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수많은 이비인후과 의사들을 절망시키는 것은 열흘 정도 지나면 그대로 원상복귀된다는 점이다. 한 부비동에서만 콧물을 빼는데 그 양도 양이지만 최악의 경우 모든 부비동이 다 이런 꼴일 수 있다.

선천적으로 코 가운데에 있는 뼈(비중격)가 휘어지거나 기형일 경우, 좁은 쪽만 계속 막히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한 쪽이 막혀있는 상태가 계속되면 인체 스스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대쪽도 막힌 형태로 발달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하며, 심한 경우 만성적인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타 외부적인 이유로는 유두종이 생기거나, 비석이 생기거나, 내부에 진균류(곰팡이, 버섯)가 자라거나 벌레가 기생해 생기기도 한다.

양악 수술을 받은 사람들도 수술 후 며칠간은 양쪽 콧구멍이 다 막혀서 입으로만 숨을 쉬는 고난을 겪게 된다.

 

코막힘의 증상

 

일단 호흡에 문제가 생기며, 주로 눈이나 광대뼈 부근에 코 속의 기압차로 인한 고통 및 어지러움, 지속되는 두통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단순히 코로 숨을 못 쉬는 정도가 아니라 만성적인 고통이 동반될 수 있다. 기억력 감퇴와 학습 장애 역시 중요한 문제점 중 하나이다.

또한 코가 막혀 호흡에 어려움이 생기면 자연스레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입안이 건조해져 입 냄새가 나거나 목감기나 편도선염 등으로 발전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가 막히면 후각도 저하되지만 맛도 잘 못 느끼게 되는데, 미각은 후각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코를 막고 음식을 먹을 때 맛을 잘 못 느끼는 이유도 이 때문.

이 모든 요인은 환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준다. 학생인 경우 코막힘에 신경쓰느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자연스레 생활의 질이 확 떨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짠맛과 단맛 이외에 다른 감각은 느낄 수 없으며, 숨을 도저히 쉬지 못해 코를 풀려 몇 번 시도해 보아도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강한 압력으로 인해 어지러움만 심해질 뿐이다. 불면증은 기본이며 입을 벌리고 자려 시도하면 다음 날 엄청난 갈증이 찾아오며 밤 동안 마신 먼지에 목까지 칼칼해진다.

목소리도 확연히 달라진다. 우리 흔히 코맹맹이라는 말로 부르는 코를 막으면 목소리가 맹맹해지는 그것이다.

 

코막힘의 대처법

 

1. 생리 식염수 세척(코 세척)

생리식염수와 주입용 피스톤을 이용하여 코세척을 해주는 방법이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 쪽 코에 식염수를 주입해 다른 쪽으로 나오게 하면 자연스럽게 코 안에 고여있던 콧물이나 알러지를 일으키는 이물질들이 함께 빠져나온다. 알러지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알러지성 비염을 겪는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된다. 기타 약물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물리적으로 이물질을 비강 내에서 제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여러 번 해서 익숙해지면 1분도 안 걸리고, 생리식염수의 가격은 병원에 갈 때마다 드는 진료비와 약제비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다. 때문에 이비인후과 의사들도 비염 환자들에게 이 방법을 많이 추천한다.

코 세척을 할 때 가장 유의할 점은 식염수를 목 뒤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한쪽 코로 식염수를 넣어서 비강을 거쳐 다른 쪽 코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입으로 숨을 내쉬거나 ‘아~’하고 낮게 계속 소리를 내면서 식염수를 주입해야 한다. 처음엔 어렵지만 몇번 해보면 쉽게 된다. 그리고 식염수를 갑작스레 밀어넣으면 코 점막에 자극이 심하므로 가급적 천천히 밀어넣어야 한다. 익숙해지면 비강과 부비동 안쪽에 진득히 달라붙어 있던 누런 콧물이 줄줄 빠져나오는 극한의 쾌감을 맛볼 것이다(…). 또 생리식염수를 차가운 상태로 사용하면 좋지 않다. 전자레인지에 사용가능한 용기에 담아서 약 30~40초간 데워서 체온과 비슷한 정도의 온도로 맞춰두면 자극이 덜하다.

생리식염수 주입기는 보통 코펑, 코클린, 코비데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 생리식염수 주입기라고 해서 따로 판매하는 제품은 주로 유아나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소형 제품이 대부분이다. 성인들은 코에 삽입할 수 있는 노즐이 달린 대형 주사기를 많이 쓴다. 성인이 약국에 가서 코세척기를 달라고 하면 아마도 주사기 형태의 제품을 줄 것이다. 그리고 사용해보면 알겠지만 주입기 어쩌고 해서 따로 판매하는 제품들보다 그냥 노즐 달린 주사기 형태의 코 세척기가 훨씬 사용하기 편하다.

중간의 펌프를 손으로 주물러서 넣는 방식의 고무 재질 관장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의료기기상이나 인터넷 오픈 마켓 등에서 판매할 경우 본래 용도의 노즐과 함께 코에 쓸 수 있는 짧은 노즐을 같이 주기도 한다. 다른 주입기나 주사기에 비해 대량의 생리식염수로 세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사기는 자꾸 다시 채워야 하며 생리식염수 주입기는 유아/어린이용이 많아서 펌프 용량이 적은 데 비해 관장기는 펌프 용량도 크고 손으로 주물러주면 바로 주입이 되므로 사용이 편리하다.

등장멸균해수 등을 스프레이에 포장하여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판매하는 스테리마, 피지오머 등의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스프레이에서 일정한 압력으로 식염수를 분사해 주기 때문에 사용이 매우 편리하나, 용량 대비 가격이 매우 비싼(210ml 제품이 만원이 넘는다.) 편이라 주로 아주 어린 아기들에게 사용하거나, 바쁜 경우 휴대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상시 사용하기엔 부담되는 편이다. 그나마 피지오머가 용량대비 저렴한 편에 속한다. 마플러스라는 제품도 있는데 이것은 식염수를 단순히 코스프레이 용기 안에 넣은 것이니 차라리 코스프레이를 쓰고 남은 용기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

약국에서 생리식염수를 살 때는 렌즈 세척용 생리식염수가 아니라 방부제가 들어가 있지 않은 생리식염수를 구매해야 한다. 비강세척용 멸균식염수에는 ‘관류용’이라고 앞에 써놓거나 아예 코나 입을 그려넣어 그 용도라고 표시해놓는다. 약사에게 코 세척을 하는 용도라고 말하면 올바른 제품을 찾아줄 것이다. 식염수 가격이 많이 오른 관계로 부담이 된다면 직접 만들어서 세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비인후과에 가면 부비동 세척기라는 생리식염수 주입기를 이용해서 세척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이 때에도 의사가 환자에게 “아~”라고 낮게 계속 소리를 내라고 가르쳐준다.

팁이 있다면, 세척 후 코 속에 남은 용액을 즉시 풀지 말고 잠시 대기했다가 3~5분 정도 뒤에 풀고, 끝으로 머리를 상하좌우로 움직여가면서 부비동에 남은 액체를 모두 빼내라는 것이다. 약 3~5분간 기다리는 동안, 코 안에 남은 용액들은 콧속에 바싹 달라붙은 마른 분비물을 불려서 빠지기 쉽게 만들고, 코 안으로 수분을 더 많이 공급시키는 순기능을 가진다.

단, 코세척을 하면 안될 때도 있다. 코가 심하게 막혀 있을 때는 주입기의 압력으로는 식염수를 밀어넣을 수 없으며 억지로 세게해봤자 세척은 되지도 않고 오히려 용액이 귀로 넘어가 중이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코세척은 콧속에 달라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코막힘을 해결하는데, 어찌 되었건 용액이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나오지 않으면 코막힘을 해결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 딜레마는 비강 분무 국소 스테로이드에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이 녀석은 효과를 볼려면 목표 지점까지 스프레이가 도달해야 하는데, 가는 길이 꽉 막혀 있다면 거기까지 도달할 수 있을리가 없다. 따라서 코막힘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일단 약물 등을 이용해 코막힘을 완화한 다음에 코세척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비강분무식 스프레이

비강에 분무되는 스프레이 약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비충혈완화제와 국소스테로이드제로 나눈다. 오트리빈으로 대표되는 비충혈완화제의 경우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 코막힘을 완화하는 것인데, 장기간 연속해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국소스테로이드제의 경우 한국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는 분류되어 처방전이 필요하나, 비교적 안전한 비염 치료제이다.

3. 수술

수술은 대부분 코 안의 공간을 넓히거나 공간 분포를 개선하는 것이다. 하지만 코막힘의 근본 원인은 비염으로 인한 콧물의 과다 분비와 이로 인한 비갑개의 비대로 인한 것인데, 정작 수술은 코막힘의 근본 원인인 비염 자체와는 전혀 무관한 시술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되지 못한다. 비갑개를 축소시켜 콧속 공간을 넓혔다 하더라도 콧물은 여전히 많이 나온다. 그래도 콧속 공간 자체가 넓어졌기 때문에 콧물이 차는 현상은 일시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비염이 계속되면 비갑개는 다시 비대해지기 때문에 대다수의 경우 결국 2~3년쯤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버리게 된다. 따라서 일시적 효과라도 원하는게 아닌 이상, 이비인후과 분야에서 유명한 교수들은 코막힘 수술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일반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해서 기왕 수술할 거면 유명한 대형병원에서 하는게 낫다 싶어 찾아갔다, 교수가 수술해도 결국 다시 악화될 확률이 높으니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수술도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외과적으로 손을 대는 것이다보니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빈코증후군(Empty Nose Syndrome)이라는 것인데, 코 자체의 공간은 뻥 뚫려 있어 원활히 호흡이 되지만 코 내부 신경계 등의 손상 및 코 내 공기 흐름의 변화로 체감상으로는 숨을 쉴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당사자는 수술 이전보다 더 괴로워질 수도 있지만 원인도 치료법도 불명에 가까운 증상이다 보니 매우 심각한 문제다. 오히려 비갑개가 다시 비대해지거나 하면 좀 호전되기도 하며 보형물을 넣어 공기를 막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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