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에 대하여

축농증에 대하여

 

촉농증 혹은 부비동염은 코 안쪽인 비강에 화농성염증이 일어나서 농증이 저류하는 질병이다. 여기서 부비동이란 코와 코 주위의 머리 뼈에 비어 있는 좌우 8개의 공간을 의미한다. 이 공간들은 콧속과 작은 구멍을 통해 연결이 되어 있어 공기 환기 및 콧속의 분비물의 배출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 구멍이 염증에 의해 부종이 생기고 그로 인해 막히게 되면서 환기와 분비물 배출이 잘 이뤄지지 못하고, 이로 인해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여 농증 분비물이 고이면서 동시에 배출이 되지 않아 염증이 점점 심해지게 된다. 질병의 기간이 4주 미만일 경우는 급성 축농증,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축농증으로 질병을 진단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악동염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엄청나게 지독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두개골은 상악(안면)과 하악(턱)으로 나뉘는데 상악에는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이 있다. 문제는 상악동의 아래와 윗니의 신경이 인접해있다는 것. 이게 무슨 뜻이냐면, 상악동에서 염증이 생기면 그 아래에 있는 윗니의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지옥을 맛보는 수준의 엄청난 치통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치통임에도 불구하고 치과가 아닌 이비인후과에서 치료해야 한다. 같은 치통인데 유난히 윗니만 치통이 있고 아랫니는 멀쩡하다면 상악동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축농증의 원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바이러스성 질환 또는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인해 염증이 생겨 구멍이 막히는 경우도 있고, 코뼈가 비뚤어져서 구조적인 문제로 구멍이 막히는 경우도 있고, 아예 해부학적인 문제로 인해 선천적으로 구멍이 잘 막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불결한 환경으로 인한 것일수도 있으니 침대나 옷장 밑에 먼지, 곰팡이, 동물의 털이나 배설물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방을 자주 청소하자. 그리고 불필요한 물건은 창고에 보관하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해서 청소하기 쉽게 만들어 집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농증의 증상

 

기본적인 증상은 코감기와 비슷하다. 엄연히 말하면 코감기도 일시적으로 부비동염이 발생한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되므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축농증이 발생한다고 해도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드물지만, 코가 거의 항상 막혀 있다는 점으로 인해 발생하는 골칫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일단 부비동에 찬 농증으로 인해 누렇고 찐한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나와 환자들을 괴롭힌다. 무엇보다 코를 푼다고 해도 그 때만 잠시 효과가 있을 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콧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게다가 증상이 심할 때는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기도 하고, 이로 인해 목이 자극을 받아 잦은 재채기 또는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세균 덩어리인 콧물이 위로 넘어가 소화불량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토한다. 애초에 재채기 할때 위를 자극하니 그걸 토하라는 명령으로 오해하고 토한다. 소화불량은 상당히 양호한 편이고 그냥 다 토한 후 보면 토사물과 콧물이 섞여 나온다.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에 비해 통증과 두통이 잘 보이지 않고, 발열 역시 드물게 발생한다. 또한 급성 부비동염을 발병하는 병균들 외에도 그람음성 박테리아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바로 코가 막혀 있으니 대신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숨을 쉬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행동이지만 알게 모르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많다. 대표적으로 비염에 걸린 환자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입으로 숨을 쉬다보니 산소공급이 원할하지 못해 뇌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이 유발되고, 집중력, 기억력 감퇴효과나 시력에도 어느정도 악영향을 끼친다. 또한 입으로 숨을 쉬다보니 자연스럽게 입을 살짝 벌리게 되는데, 코를 계속 훌쩍거리고 푸는 것과 함께 미관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질환을 설명하고 이를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도 처음 보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를 안좋게 바라보는 경향이 존재한다. 게다가 주변에서 사정을 안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시시때때로 코를 풀어대는 모습이 더럽게 보이고, 학교 같은 조용한 환경에서는 코를 풀 때 내는 소음소리가 거슬릴 수밖에 없다보니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이 온다.

 

축농증의 치료

 

만성 부비동염은 광역-페니실리나아제 저항성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원인에 따라 세부적인 치료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약물을 사용한다. 점액을 녹이는 점액용해제와 염증을 가라 앉히기 위한 스테로이드제를 위시한 소염제,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 시키는 항히스타민제, 그 외 진통제 등을 처방해준다. 더불어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고 만성화 되어 갈 경우에는 점막수축제를 사용 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유근피, 신이화 등을 사용 한다. 약물 처방 이외에도 물을 자주 마시게 하여 건조한 점막을 축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식염수로 코 내부와 부비동을 세척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보다 원활한 세척을 위해 관장기 비슷하게 생긴 세척기구를 같이 주는 경우도 있다. 이 기구는 식염수를 빨아들여 코 안에 뿌리는 형태로 이 역시 점막의 습도 유지와 함께 점액의 점성이 낮아져 고여있는 농증이 빠져나가기 쉽도록 만들어준다. 식염수를 한쪽 코에 넣으면 반대편 콧구멍에서 식염수와 농 등이 빠져나온다. 올바른 세척법은 증상이 있는 쪽(농이 차있는 쪽)을 아래로 하고 해당 콧구멍에 식염수를 주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식염수가 코를 타고 해당 부비동으로 흘러들어가 제대로된 세척효과를 낸다. 식염수 치료를 할 때는 250cc 용량의 속칭 ‘왕주사기’라 불리는 주사기를 사용하는데 식염수를 사다가 반으로 나눠서 하나만 끓인 후 찬 식염수와 끓는 식염수를 정확히 1:1로 섞은 뒤 딱 왕주사기 용량만큼만 비강에 넣어준 후 빼면 된다. 비수술적 요법으로는 별도의 시술기구를 이용해서 염증으로 막혀버린 점막을 강제로 개통하여(이 부분을 얇은 뼈가 막고 있어 이를 부수고 뚫게 된다.) 통로를 만든 다음 식염수를 주입해 세척과 함께 고여있는 농증을 빼내는 치료를 한다. 고여있던 농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염증완화와 오염원의 배출과 같은 효과가 있다. 정도에 따라 주 2, 3회씩 3주 정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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