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지키는 건강 수칙
9월 28 일부터 10월 3 일까지 추석 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내려와 친척들과 함께 지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건강은 지켜야 할 것이다. 추석 연휴에도 준수해야 하는 건강 수칙은 어떤 게 있을 것인가?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
추석은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명절이다. 특히 자동차로 이동하다 보면 도로 위 좁은 차 안에서 오랜 시간 동안 대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불편할 것이다. 즐거워야 할 귀성길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창문을 닫은 채로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우리의 몸 안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되어서 졸음이 몰려오기 쉽다. 장시간 운전을 한다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1~2 시간 동안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면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좋다. 간단한 체조와 심호흡과 스트레칭 등을 곁들이면 요통과 어깨 통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장거리 이동은 아이들에게도 힘들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오랜 시간 좁은 공간에 갇혀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 중에는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틈틈이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한편, 자주 휴게소에 들러서 몸을 충분히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가사 노동 자제
명절은 각종 다양하고 많은 차례 음식을 장만하는 것으로 강도 높은 가사 노동이 뒤따르는 기간이다. 수십 가지 차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앉아있거나 서 있어야 하고 설거지와 무거운 그릇 나르기 등을 수시로 반복해내야 한다. 목이나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인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면 척추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명절에 나타나는 허리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허리 디스크와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만성 질환의 증상일 우려도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거운 냄비와 프라이팬을 들거나 한 자세로 앉아서 반복적으로 전을 부치는 동작은 손목과 무릎에도 통증을 유발한다. 명절을 지낸 후에는 손이 저리고 감각이 저하되는 등 손목 터널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음식을 만들 때에는 수시로 자세를 바꾸어가며 허리를 쭉 펴거나 어깨와 무릎을 이용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일하는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육체적 피로를 해소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의 필요성
기름진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추석 명절 기간 동안 방역 당국이 이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활동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집에만 머물게 되면,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면서 엎드리거나 누워있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동안 부적절한 자세로 있으면 몸과 어깨가 뻣뻣해지기 쉽다. 엎드리는 것보다 똑바로 눕는 것이 좋고, 옆으로 눕는 자세가 편하면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누워있으면 척추에 부담이 돼 척추관협착증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이동량이 적은 명절 기간 동안 가벼운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면서 움직이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기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전에 누으면 위산을 포함해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과식이나 과음을 하면 위산 분비가 늘어나 역류하기가 쉽다.
과음과 과식은 금물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음주가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를 하는 만큼 건강을 해치는 것도 없다. 특히 명절 차례주로 사용하는 전통주는 대부분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체내에서 분해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무엇보다도 낮에 마시는 술은 밤에 마시는 것보다 단시간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더욱 절제해야 한다. 추석에 먹는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에 볶거나 튀기기 때문에 열량이 높다. 이 때문에 명절에는 열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해 급성 소화 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신장 질환이 있는 만성 질환자들은 명절에 과식하면 심부전이나 고혈당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떡,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거나 당도가 높은 과일은 혈당을 급격히 높일 수 있어 당뇨병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육류와 전류 등 각종 기름진 음식도 건강을 망치는 주범이다. 명절 기간에 고칼로리 음식을 집중적으로 많이 섭취하면 급성 소화 불량과 급체 등에 시달릴 수 있다. 햇과일과 나물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를 최소화 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연휴 내내 시간이 날 때 마다 가벼운 운동과 산책으로 고칼로리 음식으로 인한 몸의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절 증후군
명절 증후군은 명절 때 겪을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대한 걱정으로 몸이 아프고 동시에 우울증 증세까지 찾아오는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주로 주부들이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데 머리와 가슴이 짓눌리는 듯한 느낌과 소화 불량과 손발의 마비와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에 시달린다. 명절 증후군은 명절 전후에 2~3일 동안 가장 심각하고 명절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진다. 하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명절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긍정적인 사고와 즐거운 마음을 갖고 명절을 맞이해야 한다. 남녀가 구분하지 않는 가사 노동의 분담을 통해 일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서로 간의 긍정적인 대화로 심리적인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흐트러진 생체 리듬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어야 한다.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 뒤에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