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 피부염에 대하여
지루성 피부염은 머리(두피), 이마, 겨드랑이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을 말한다. “지”가 지방(기름) 성분을 말하고 “루”가 샐 루 자이니, 피지 성분이 과다하여 생긴다 해서 지루성이라 부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피지가 원인이 된 습진이라 할수 있다. 신체 여러 부위에 나타나는데 특히 두피에서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다. 두피에 지루성 피부염이 발병한 것을 지루성 두피염이라 별도로 부르기도 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홍반(붉게 부어오르는 반점이나 뾰루지)과 가느다란 인설(비듬)이 주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홍반에 딱지가 앉기도 하고, 해당 부위의 피부 전체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비듬의 생성이 심해진다. 당연히 가려움증도 동반되는데, 긁을 경우 출혈이나 흉이 질 수도 있기에 여러모로 사람 힘들게 하는 만성 피부염이다.
지루성 피부염은 성인 남자의 4~6% 이상에서 발병이 보고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이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
신생아에서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서 보이는 질병으로, 위에서 말했다시피 상당히 흔한 피부염이다. 그러나 지루성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유전적 요인, 가족력, 음식물, 피지선의 과도한 분비, 진균의 증식과 과다한 활동, 세균 감염, 호르몬의 영향, 정신적 긴장(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주요한 원인으로는 우선 말라세지아 진균(피티로스포룸)이 지적되고 있다. 말라세지아 균은 사실 무슨 악성 균이 아니라, 사람의 피부에서 많이 관찰되는 정상적인 ‘피부 상재균’이다. 즉 피부의 정상적인 세균총을 구성하는 균이다. 그러나 환자의 전신 상태나 감수성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감염성 피부 질환과 피부 염증 반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많은 의학 연구에서 말라세지아 균종이 지루성 피부염의 발현과 진행에 연관됨을 보고하고 있다. 즉 정상적인 신체 상태, 면역 상태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면역이 떨어지거나 신체적인 상태가 나빠진 상황에서 해당 균의 과다 증식과 피부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이 항진균제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루성 피부염이 신경계 장애 환자들에게 잘 발생한다는 점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는 연구도 있다.
무엇보다 정신적 스트레스, 불면, 음주, 영양 결핍 등이 지루성 피부염의 악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전쟁 시 전투 부대 병사들에게 지루성 피부염의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성인 관찰군에서 지루성 피부염의 급성 악화를 야기하는 연관 인자로는 스트레스, 우울, 피로가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었으며, 계절 변화, 냉방기에 노출, 세정제 교체, 햇빛 노출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었다.
이외에 온도와 습도의 변화도 지루성 피부염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온도와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이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상기 서술한 발병 원인 등은 다음의 연구와 정보를 참고하였으며, 치료 방법 등도 마찬가지이다.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
지루성 피부염의 대표적 증상은 홍반, 인설, 딱지 등이며, 거의 대부분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주로 두피, 눈썹, 눈꺼풀, 코 주위, 귀, 앞가슴, 겨드랑이, 유방 아래, 배꼽 주변, 회음부 등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홍반성의 병변 위에 다양한 양상(건조한 또는 습한, 끈적끈적한)의 각질 형태로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진물이 흐르거나 두꺼운 딱지가 앉을 수도 있다.
이차적으로 박테리아에 감염되면서 악취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데도 세안을 하면 눈썹이나 코 주변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느껴지는 증상도 흔하게 보고된다.
지루성 피부염은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환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해 삶의 질에 큰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감정적, 기능적 장애도 남성보다 더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
피부 질환이 유독 그런 편이지만, 특히 지루성 피부염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의료 전문가들은 원인도 명확치 않고 완치의 개념도 없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성인의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증상의 완화와 장기적인 관리를 통해서 급성 악화를 예방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을 앓는 사람들은 이 질환이 만성적이고 재발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루성 피부염 증상이 심하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하자. 증상이 심하지가 않고 본인이 관리 방법을 안다면 본 문서의 정보와 여러 의료 전문가들의 정보를 취합하여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일반 의약품을 사용하여 대응해볼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는 크게 말라세지아 균종에 대한 항진균제, 염증 반응의 억제를 위한 항염증제, 이차적인 세균 감염의 억제 및 피지 분비 조절을 위한 약물 치료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이 그에 못지 않게 중요시된다.
무엇보다 이 질환의 치료에는 인내심과 꾸준함이 필요하다. 아래 언급되어 있는 의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온갖 방법과 치료를 다 해보아도, 잘 안 낫는다. 장기간동안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아주 조금씩 나아질까 말까하는 질병이라는 것을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루성 피부염은 명확한 발병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나 피로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또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약물치료나 약용샴푸의 사용과 아울러, 스트레스 해소에 신경쓰고 생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술과 담배, 카페인은 자제하고 유산균이나 야채,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하며, 무엇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시간 동안 수면을 취해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가 쌓여도 충분한 수면을 취해준다면 해소될 수 있다. 현대인은 너무 늦게 잠들고 너무 적게 잔다. 이런 상황이니 지루성 피부염 같은 질환이 빈번히 발생하지 않는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많은 피부과 전문의들은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 방법으로 ‘잠을 충분히 잘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두피가 기름지고 오염되었을 경우 지루성 피부염에 안 좋을 것이라는 점은 상식이다. 머리는 반드시 하루에 1번 정도는 감아주는 것이 좋고, 상황에 따라 위에서 언급한 약용 샴푸를 사용하면 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너무 벅벅 감지 말고, 손톱으로 두피를 긁지 않도록 하며,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두피를 마사지해준다는 느낌으로 감으면 좋다. 온도가 높을 경우 지루성 피부염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많으므로, 머리를 감을때도 너무 뜨거운 물은 자제하도록 하고, 머리를 말릴때도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보다는 찬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권장된다.
비듬, 유분, 모공을 막는 성분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무실리콘 샴푸를 사용하도록 하고, 두피가 뜨겁고 찝찝한 것을 막고 싶다면 멘톨 등의 컨디셔닝 성분이 함유된 쿨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