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증에 대하여

저혈당증에 대하여

 

저혈당증이란 당뇨병의 급성증상 중 하나에 해당한다. 혈중 당량이 병적인 정도로 정상 수치에 비해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사실 저혈당 자체는 당뇨병만의 특이적인 증상은 아니지만, 당뇨의 대표적 증상인 고혈당에 필적할 정도로 당뇨 환자들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고혈당으로 인한 당뇨병은 신체가 서서히 망가지게 하는 반면,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는 일순간에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전력난으로 인한 블랙아웃을 생각해보면 대충 비슷하다. 오히려 저혈당을 특이증상으로 가지는 병은 고인슐린혈증, 지속성 고인슐린성 저혈당증(PHHI)이라는 희귀병이다. 인슐린이 결핍된 당뇨병과 달리 인슐린이 너무 많이 나와 저혈당에 빠지는 병으로 심지어 영아기에 발병한다. PHHI의 발병률은 약 5만 명중에 1명 꼴이라고 한다. 또한 인슐린종 역시 저혈당을 증상으로 가진다.

 

저혈당증의 원인

 

우선, 정상인의 혈당은 공복의 경우 60~120mg/dL이고 식사 2시간 후의 혈당은 140mg/dL 이하이다.

대략 혈당이 80mg/dL 이하로 떨어지면, 체내 인슐린 생산이 저하되어 혈당을 유지하려 하게 된다. 그러다 혈당이 더욱 낮아지게 되면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이 췌장에서 분비되는데, 글루카곤은 간에서 저장해 둔 글리코겐을 분해해 포도당으로 변환시켜 혈액으로 분비하게 하며, 다른 물질을 이용해 포도당을 생산해 저혈당을 막게 된다. 그 외 아드레날린 및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저혈당을 최대한 예방하게 된다. 하지만 혈당이 더욱 떨어져 50mg/dL 이하로 낮아지면, 저혈당증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메스꺼움 및 구토나 두통 등 당뇨 환자와 비슷한 증상이 생긴다. 8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두통을 느끼는 현상도 공복 저혈당에 해당할 수 있다. 이것을 스포츠업계에선 헝거노크, 봉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 웨이트 트레이닝을 과하게 하거나 무보급으로 자전거를 장시간 타면 자주 겪을 수 있다. 운동이 아니더라도 밤샘 공부를 하며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등을 다량으로 마신다거나 하면 혈당이 떨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상술한 인슐린 과다 투여다. 그 외 인위적 저혈당증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특성적으로 높은 인슐린과 낮은 C-peptide의 수치가 발견되게 된다. 그 외 인슐린종, 과다한 음주, 간부전(liver failure), 큰 수술 후 합병증, 부신기능부전 및 선천적 탄수화물 대사 장애로 인해 발병되게 된다.

당원병에 의해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탄수화물과 포도당을 섭취해도 근육에 클리코겐으로 축적되기만 하고 혈당 상승이 필요할 때 포도당으로 전환이 안되는 병이다.

약에 의한 부작용으로 저혈당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아스피린, 피임약, 스테로이드, 혈압약, 일부 항생제 등이 있다. 부정맥이나 떨림에 처방되는 인데놀에서 드물게 저혈당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 보고되었다. 또한 인데놀은 저혈당으로 인한 아드레날린 반응을 감소시켜 저혈당 상황을 알아차리기 어렵게 한다.

덜 익은 리치를 먹으면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리치의 씨앗에는 지방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포도당신생합성을 방해하는 methylene cyclopropyl glycine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이 물질은 리치를 먹은 영양실조 상태의 인도 및 베트남의 어린이들에게서 발병한 뇌증(뇌질환)과 관련이 있다. 또한 공복에 리치를 너무 많이 먹어도 몸의 열기가 위로 올라오고 저혈당증에 걸릴 수도 있다.

 

저혈당증의 증상

 

증상은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질 때 발생하게 된다. 먼저 배가 고픈 느낌이 들고, 무기력함, 아드레날린수치의 증가로 인해 발한, 수전증, 불안감, 심장이 빨리 뛰어 심장 고동 및 빈맥,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혈당이 더욱 떨어져서 뇌에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행동 변화, 졸림, 경련, 발작, 두통,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며, 45mg/dL 이하로 떨어지면 혼수 상태에 빠지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식은 땀, 두통, 떨림, 두근거림 등이 있고 높은 확률로 혼수 상태를 야기한다. 혼수 상태까지 가면 이를 저혈당 쇼크라고 하는데 심할 때는 거품을 토하면서 의식을 잃는다. 즉 무언가 섭취할 상태가 아닌 것이다. 이를 대비해 글루카곤 주사법을 배워두고 글루카곤을 항시 준비해주는 게 좋다.

1형 당뇨병 환자의 절대 다수가 소아인지라 자가 주사는커녕 부모에게 거의 모든 걸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유사시 부모가 주사를 해야 하며 특히 소아들은 교육을 아무리 해도 저혈당 증상이 왔을 때 티를 잘 내지 않는다. 결국 쇼크까지 가기 쉽기 때문에 글루카곤 주사법은 철저히 배워두자. 1형 당뇨병 커뮤니티에 뻑하면 올라오는 게 자녀의 저혈당 쇼크 경험이다. 부모도 사람이라 잠을 자야 하는데 하필 그 때 저혈당이 찾아오면 대처하기가 어렵다.

이렇듯 방치하면 매우 위급한 증상이기 때문에 저혈당 증세가 느껴지면 혈당을 체크해 보고 사탕을 물어야 한다. 혈당 측정기가 없더라도 저혈당 증세가 느껴지면 일단 주스를 마시거나 사탕을 물도록 하자.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한다. 운전 중 저혈당 쇼크가 오면 사고가 나고, 걷다가는 넘어지면서 다칠 수 있다. 저혈당증만으로는 금방 죽지 않지만, 그로 인한 사고에서는 얼마든지 즉시 사망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저혈당증의 대처법

 

저혈당증이 의심되면 먼저 혈당을 검사하게 된다. 그 후 휘플 3증후(Whipple triad)를 검사해 인슐린종을 배제해야 한다. 그 외 혈중 인슐린, C-peptide의 수치를 검사해 좀 더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게 된다.

환자에게 의식이 있으면 사탕 같은 설탕이 포함된 음식을 먹이거나, 포도당이 포함된 D50W를 투여해 혈당을 올려야 한다. D50W는 혈당이 약 100mg/dL로 오를 때까지 투여하고, 그 후 D10W을 투여한다. 만성적인 음주(알코올 중독)로 인한 저혈당증이 의심되면 포도당을 투여하기 전 티아민(thiamine)을 먼저 투여하게 된다. 그 외에는 다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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