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발 쓸개관 간경화에 대하여

원발 쓸개관 간경화에 대하여

 

원발 쓸개관 간경화(Primary biliary cirrhosis, PBC)는 간 내부에 있는 작은 쓸개관이 어떠한 이유로 서서히 파괴되면서 만성적인 쓸개즙 정체가 일어나, 쓸개즙이 간을 손상시키는 질병을 말한다. 예전에는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었고, 일차성 간경변이라고도 한다.

 

원발 쓸개관 간경화의 원인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이다. 어떠한 이유로 면역 체계가 쓸개관을 구성하는 조직을 공격 대상으로 인식하여 쓸개관을 파괴하면서 시작된다. 쓸개관은 간에서 생산된 쓸개즙을 쓸개로, 그리고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기관인데, 이 기관이 공격을 당해 파괴되면서 염증을 일으키니 쓸개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게 된다.

쓸개즙이 소화 효소이다 보니 이것이 간 조직에 오래 노출되면 간 조직 역시 손상된다. 그렇게 하여 만성 간염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이 누적되어 간경변으로 진행된다. 간암 발병률 또한 높아진다.

β레트로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설도 제기되었으나 아직 연구중인 단계다.

 

원발 쓸개관 간경화의 증상

 

일반적인 만성간염, 간경변과 동일하다. 간 손상에 따른 피로감, 가려움증, 황달이 발생하고,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복수가 차고 식도정맥류 및 간성뇌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췌담관조영술을 통하여 실제로 간에서 쓸개즙이 배출되는 속도를 볼 수 있는데, 이 질병의 환자라면 확연하게 느린 속도로 쓸개즙이 배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쓸개즙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방 소화율이 떨어지다보니 지방이 섞인 설사와, 황색종(xanthoma) 및 지용성 비타민의 결핍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다공증(osteoporosis)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조사 결과 가장 많은 증상은 무증상이며, 그 다음으로는 가려움증과 피로감이 가장 흔한 증상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수년 전에 간기능의 이상을 알고 있었지만, 지방간 등의 다른 질병으로 여겨져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기도 하였다.

자가면역갑상선염의 발생이 흔하기 때문에 매년 갑상선 기능 검사를 하는 것이 권고된다.

초기에는 진단 후 수년 내에 간부전으로 진행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관련 연구가 진행되면서 예후가 다양한 것이 밝혀졌고, 최근에는 초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양의 약을 처방하면 정상 대조군과 유사한 생존율을 보인다고 보고되었다. 특히 생화학검사를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항미토콘드리아항체 검사의 용이성 덕분에 환자의 50~60%가 무증상기에 발견되어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황달 등이 진행되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과거에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이후 연구에 따라 3~4천명 중에서 한 명 꼴로 발병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지역마다 편차가 있어 인구 백만 명당 6.7~402명까지 보고되고 있는데, 북유럽과 미국 북부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흔하여 그쪽에서는 간이식의 가장 흔한 적응증의 하나다. 아시아쪽은 일본 외에는 유병률이 알려져있지 않는데, 일본의 유병률은 백만 명당 27~54명이다.
전세계적으로 간경변으로 인한 사망의 0.6~2%를 차지한다.
5~60대의 중년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환자 중에서 여성이 90%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젊은 남자가 걸리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국내에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조사한 결과 환자의 평균 연령은 55세였고 여성이 218명으로 86.9%, 남성은 33명으로 13.1%였다. 남녀 차이에 따른 증상의 차이는 없다.
자가면역질환이라 항미토콘드리아 항체가 발견되며 이는 원발 경화 쓸개관염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하지만 5~10% 정도의 환자에게서는 발견되지 않기도 한다. 국내에서 이루어진 조사에서는 98.4%가 양성이었다. 항미토콘드리아 항체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라도 증상의 차이는 없다.
마찬가지로 자가면역질환이라 신체 다른 부위에서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있다.

원발 쓸개관 간경화의 치료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완치는 어렵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약물치료로 기대수명을 높이는 치료법이 시행된다.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면 정상인과 비슷한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병의 특효약이자 표준 치료제는 우르소데옥시콜산(Ursodeoxycholic acid, UDCA)이다. 짐승의 쓸개에서 발견할 수 있고, 예로부터 웅담으로 많이 섭취했으며, 북극곰의 쓸개에서 존재를 확인하고 지금은 대량생산중인 약인데, 우루사가 바로 그것이다.

흔히 연질캡슐로 접하는 우루사는 UDCA에 타우린이나 비타민 등을 섞은 건강보조식품이지만, UDCA만 들어있는 고용량 우루사는 쓸개관 관련 질환의 특효약이다. 우루사의 제품소개에서도 이 병에 대한 치료약으로 설명하고 있다.


UDCA의 효능은 쓸개즙 배출을 돕는 것인데, 쓸개즙 배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증상에 딱 들어맞는다. UDCA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간이식 필요성을 감소시키며 정맥류 발생을 억제한다.
처방 용량은 몸무게 기준으로 kg당 13~15mg을 하루에 투여한다. 80kg의 성인을 기준으로는 하루 1200mg을 투여하는 셈이다.
UDCA는 평생 투여해야하며, 3~6개월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해야한다.

거기에 더해 자가면역질환이므로 면역반응을 억제시키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염증 억제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이 때 쓰는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아니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에 속하는 당질 코르티코이드인데, 성질이 전혀 달라서 이것을 복용하면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근육이 줄어든다.

그 외에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이라는 약제도 쓸개즙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다만 이 약제는 UDCA의 흡수를 저해시키기 때문에 2~4시간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한다. 근래에는 콜레스티라민 레진(Cholestyramine resin)이라는 형태로 나오는데, 이 경우엔 함께 복용하도록 지시한다.

최종적인 치료법은 결국 간이식이다.
국내에서 이 병으로 사망한 사례도 8건으로, 높은 연령과 심하게 진행된 간손상에 의한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는 이 병에 대한 추적기간이 비교적 짧으며, 근래에야 간이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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