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어떻게 해야 할까?
혈관이 분포하는 생체 조직에서, 병원체나 손상된 자가 항원, 바이러스 감염 세포 등의 해로운 물질들에 의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면역반응의 일종.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물질에 의해 일어나는 반응으로, 외부의 병원체 침입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보통 열과 통증이 함께 수반된다.
쉽게 설명하면 생체 조직이 손상을 입었을 때에 체내에서 일어나는 방어적 반응으로 생각하면 된다. 외상이나 화상, 세균 침입 따위에 대해 몸이 반응하여 일부에 충혈, 부종, 발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혈관이 분포하지 않는 조직에는 염증 반응이 있을 수 없다. 간혹 발생하는 혈관이 없는 조직의 염증은 해당 조직으로 혈관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혈관신생을 동반한다. 반대로, 혈관이 존재하는 모든 생체 조직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렴)’으로 끝나는 모든 질환명은 해당 장기에 염증반응이 심하게 나타나서 생기는 질병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가 없더라도, 자가면역 기전이나 물리적 힘, 자극 물질 등에 의해서 조직에 손상이 생기면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 반응은 손상된 조직의 재건 과정과 관련이 있으며, 조직에 손상을 준 미생물, 독소 따위의 원인 물질 제거와 손상의 결과로 나타나는 괴사된 세포, 조직 등을 제거하는 과정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염증은 붓고 아프고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드는 특징 때문에 고대부터 질병의 증상으로 받아들여지고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염증 반응의 의도는 몸이 감염에 빠르게 대처하려는 기제이니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물론 염증 반응은 조직에 손상을 주는 것을 감수하고 발생하는 과정이기에 심한 염증은 치료할 필요가 있으며, 과민성 염증은 의도와는 달리 신체에게 악영향만을 끼치므로 좋게 봐주기도 애매하다.
염증의 원인
염증의 증상
일반적인, 우리가 볼 수 있는 곳에서의 증상은 열, 통증, 부종, 발적 등이 있다. 피부에서 일어나는 염증이라면 여드름을 비롯한 고름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체내 장기에 발생하는 경우는 발생 위치에 따라 장기 기능의 이상 및 그에 따른 증상을 동반한다. 가령 폐렴이면 호흡곤란, 위염이면 소화불량, 방광염이면 배뇨통 등.
염증에 대한 치료
사람들한텐 ‘염증=나쁜 것’이라고 인식되는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엄연히 몸을 지키기 위한 반응이기 때문에 염증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감염 등의 정말 염증이 일어나야 될 사건은 잘 일어나지 않으면서, 자가면역질환이나 식습관의 서구화 등 평소에 지속적으로 염증에 노출될 일이 높기 때문에 염증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짧은 염증은 해당 부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염증의 지속은 조직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결국 해당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다만 염증에 의한 손상 시 회복이 잘 되지 않는 조직은 빠른 항염증치료가 필요한데, 대표적으로 중요 신경조직에 발생한 염증에는 바로 스테로이드를 강하게 투여해주기도 한다.
가장 흔하게 쓰이는 염증 치료제는 NSAID라고 불리는 소염진통제 계통으로,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세레콕시브 등이 이에 해당한다. 경미한 진통 효과도 있고 부작용도 적어서 많이 쓰인다. 아스피린도 엄밀히는 NSAID가 맞지만 혈소판 활성을 억제하는 약이기도 하기 때문에 따로 언급된다.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 스테로이드 계통 치료제로, 당질 코르티코이드 계통이 항염증치료로 사용된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NFκB를 억제하는 IκB의 농도를 늘린다. 따라서 사이토카인을 비롯한 염증 유발 인자들의 생산을 막는다. 이런 이유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약제이기 때문에 염증을 반드시 가라앉혀야 하는 자가면역치료 등에 아주 많이 사용되며, 그 이외에도 강력한 항염증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병원 과를 불문하고 정말 많이 쓰인다. 다만 스테로이드는 과할 경우 면역억제, 부신기능 저하, 쿠싱 증후군, 비만, 당뇨 등 많은 부작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참고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부신피질호르몬과 유사한 물질로 합성해서 사용된다.
항히스타민제를 항염증약제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염증에 종류에 따라 사용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주로 알레르기질환에서 사용되고, 감기약에 보조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외의 경우는 주 약품으로 흔히 사용되지는 않는다.
감염과 염증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아 항생제가 항염증약제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염증 유발 병원체를 제거한다는 이유 때문에 결국 염증을 빨리 가라앉게 돕는 것은 맞지만 순수한 염증 반응 단계를 막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항염증약제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보통 감염에 의한 염증성 질환 시 항염증 치료가 꼭 필요하면 적절한 항생제에 스테로이드를 같이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