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에 대하여
아토피란 피부병의 일종에 해당하는 증상이다. 선천적으로 과민한 알레르기 성질에 ‘염증’이 더해진 만성 피부 질환을 통틀어 ‘아토피성 피부염’이라 부른다. 흔히 ‘아토피 피부염’, 혹은 ‘아토피’라 불린다. 쉽게 낫지 않는 난치병으로 아토피에 걸린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염성은 없으며, 비염과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고생을 어마어마하게 하는 질병이다. 심하게 앓게 되면 불면증에 시달릴 위험도도 높아지며,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토피의 원인
앞으로 단기간 내에 원인이 밝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단은 면역억제제라는 거의 대다수에게 효과가 있는 약물이 있고 생사를 가를만큼 중한 질환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
이전 서술에서 아토피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약 회사의 태도로 서술되어 있었지만 이는 신약 개발의 흐름에 무지한 설명이고 실제 아토피를 해결하는 약이 개발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가망이 없기 때문이다. 첫째 이유는 신약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겟이고 두 번째는 후보 물질인데 아토피는 병리 기전도 명확히 불명이라 당연히 타겟도 후보 물질도 없다. 그러니 제약 회사도 바보가 아니니 신약 개발이 진행되지 않는 것. 당장 암만해도 Precursor cell과 주요 암들의 발달 기전과 같은 병리 기전도 계속 밝혀지고 있고, 암을 유발하는 oncogene과 tumor suppressor gene,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는 Receptor등 항암제의 타겟도 드러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토피는 명확한 병리기전도 정상 상태의 조절기전도 불명이고 연구의 근간이 될 정상 생리 기전도 거의 미지인 상황. 면역계에 대한 연구는 아직 CD4 T cell에서 머무르고 있고 아토피의 핵심이 될 T reg는 거의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니 면역계에 대한 연구가 마무리가 되어야 알러지에 대한 완전한 규명이 가능하고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아토피는 어쩌니해도 경증의 만성질환이고 이는 사람 목숨이 걸린 질병은 아니라는 것. 물론 아토피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감기로도 사람은 죽는다. 감기를 대상으로 방사능 치료를 하지 않듯이 아토피를 상대로 골수 이식, 항암제, 줄기세포 이식과 같은 과감히 도려내는 치료는 불가능하다. 그러니 결론은 면역계의 연구가 급선무라는 것.
원인으로는 시멘트, 각종 중금속, 알레르기 면역반응, 화학 첨가물, 환경 호르몬, 유전 형질 등이 거론되며 저 모든 요소가 전부 상관 관계가 있다.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중금속과 화학물질에 의해 아토피 유발 가능성이 높게 된 것. 이럴 때는 이런 요소들의 노출을 줄여야 한다. 음식 알레르기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약을 바르는 것보다 이러한 음식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게 증상이 좋아진다.
사실, 아토피 환자의 집안을 살펴보면 집안에 온통 아토피 유발 물질이 가득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벽지, 접착제, 장판 등이 전부 환경 호르몬이 나오는 제품으로 처리한 경우. 이 외에도 가구, 건물 등을 칠한 페인트에 중금속이 함유된 경우, 포름알데히드 처리된 나무 가구 등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아토피의 증상
심하게 가려운 게 주요 증상이다. 현대병이라고 불릴 만큼 아토피가 널리 퍼지고 알려지다보니, 아이들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가벼운 병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심각한 환자에게 있어선 절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아토피와 혈관부종 및 면역반응을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토피는 제1과민반응인 것은 맞지만 혈관부종과 같은 극히 드문 희귀병에 비해서는 경한 질환이다.
사실 가려운 걸 참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아토피의 경우에는 더더욱.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뇌 구조상의 문제이다. 피부에서 가려움증을 느끼고, 긁는 행위로 그것을 해소할 때 뇌에서는 엔돌핀과 도파민이 분비된다. 엔돌핀은 모르핀의 몇 배의 진통 효과를 갖고 있으며, 계속하여 엔돌핀이 분비되는 상황에 노출되면 사람은 엔돌핀에도 중독된다. 가려운 곳을 긁었을 때 묘한 쾌감을 느낀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같은 힘으로 긁었을 때 생살을 긁으면 아프고 쓰라리지만, 모기에 물렸을 때 긁으면 그러한 고통이 덜하거나,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긁었을 때 분비되는 엔돌핀으로 인해 이러한 고통이 약해지는 것. 오히려 한번 긁기 시작하면 시원해서 멈추기가 힘들어지며, 때문에 자제심이 약한 어린아이의 경우 이를 참아내는 것이 전혀 쉽지 않다. 긁다가 피가 날 정도로 상처가 났는데도 긁기 시작하면 아픔 + 가려움이 동시에 번지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가렵지 않게 되지만 대신 그때부터 상처가 무지 쓰라리고 아파진다. 심하면 그 부위를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
계속 긁고 피가 나니 흉터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목욕탕,수영장 등 신체 부위가 드러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다. 그리고 상처가 많고 아토피 특성상 피부가 약하니 때를 미는 것도 아프다. 보통은 빨갛게 부어오르다가 심하면 피까지 나는게 일반적이지만, 얼굴처럼 얇은 피부에서는 피부가 빨개지고 비듬같은 각질이 떨어지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피부에서 진물이 삐져나와 피부가 진물에 젖게 된다. 오랫동안 아토피를 가지면 피가 딱지가 되고 멎는 과정을 수천 번 반복하다보니 아예 거뭇거뭇하게 색소 침착이 오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때문에 아토피 중증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의 치료에도 애를 먹는다. 아토피 부위를 벅벅 긁어대는 바람에 혈관이 잘 보이지 않게 되어 아주 고역이 된다. 바늘도 잘 들어가지 않아 남들보다 배는 고통스럽다.
또한 가려움증 말고도 피부가 나무 껍질처럼 건조해지거나 각질이 일어나기도 하고 피부가 붉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자기 아이가 아토피라는 것을 겪어도 대부분의 부모가 어릴 때 좀 앓는 병정도로 취급해버리지, 심각한 아토피를 가진 사람이 왜 힘들어하는지를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도 어렸을 때 아토피가 있었는데 참을만 하더라’라는 식으로 가려운 걸 참는 것까지 의지력 문제로 돌리다 보니 결국 ‘고작 아토피 정도로’하는 식으로 귀결되는데, 자기야 조금 가렵고 끝났겠지만 상대는 재수 없으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중증일 수도 있다. 아토피가 아니라 일반적인 병도 감기에서 폐렴까지 정도 차가 있고 개인 차가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다.
유두에 아토피가 생길 경우 유두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아토피의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