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에 대하여

소아 비만을 알고 바로잡자

 

비만이란 단순한 체중의 증가가 아니라,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나타난 비만이나 이로 인한 대사 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이다. 소아 비만은 의학적으로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의 연령대에서 체중이 키별 체중보다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유아기의 비만은 첫돌이 지난 다음 유아의 움직임과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소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는 비만이 지속되기도 하고, 일단 정상으로 돌아갔다가 학령기에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아 비만의 75~80%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된다. 뿐만 아니라, 성장 호르몬 분비를 저해하여,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사춘기를 앞당겨 성장 가능 시기를 단축시킴으로써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이 나타나기 쉬운 학령기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비만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 비만의 원인

 

1.유전

비만 발생의 30% 정도는 유전적 인자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학 조사에 의하면 부모 모두가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은 80%, 한쪽 부모가 비만인 경우에는 40%, 부모 모두가 비만하지 않을 경우에는 7%의 확률로 소아 비만이 발생한다.
비만 자체가 유전일 수 있다고 할지라도, 부모가 자녀의 식습관을 바로잡으면 극복할 수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유전될 수 있지만 비만은 미약하게나마 선택권이 있기 때문이다.

2.중후성 비만

다른 병에 의해 발생하는 비만이고 소아 비만의 1%을 차지한다. 이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병을 해결해야 한다.

3.단순성 비만

소아 비만의 99%를 차지한다. 과도한 열량 섭취,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신체 활동 부족 등 환경적 요인이 있다.

4.체질 개선

날씬한 아이를 체격을 키우겠답시고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된다.

 

소아 비만의 심각성

 

90년대~2000년대 초까지는 ‘어릴 때 살은 키로 간다’는 잘못된 속설이 돌았었지만 의학적, 과학적인 인식이 강해진 2010년대 이후로는 소아 비만의 위험성이 더욱 더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신체적 성장이 완료된 상황인 성인보다 성장이 진행중인 유소년의 비만이 장기적으로 더 큰 잔재를 남기기 때문. 소아기에는 호르몬 분비에 있어서 사실상 중성에 해당하며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호르몬 분비가 자연스럽게 신체 성별에 알맞는 방향으로 진행되지만, 성장기의 과다한 체지방은 여성호르몬을 조기에 분비되게 만들기 때문에 호르몬 밸런스가 깨져서 여아든 남아든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개인차는 있지만 2차 성징 때 키는 제법 자라는 게 대부분인데 이런 성장 자체에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성장하면 전체적인 대사량도 커지며, 절대량이 같은 지방을 가지고 있을 경우 당연히 키가 크면 상대적으로 날씬해 보인다. 게다가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는 영양소 섭취에 지장이 없어서 잘 먹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비만인 경우가 많을 것이고, 끼니 걱정부터 해야 하는 아이들보다야 살 찔 정도로 잘 먹는 아이들의 키가 기본적으로 잘 자랐을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합쳐진 결과 그냥 보면 그 많던 살이 다 키로 변했나 싶어서 이런 속설이 생긴 듯 하지만 이런 키의 성장은 ‘비만에도 불구하고’ 큰거지 ‘비만 덕분에’ 이루어진 건 절대 아니다.

2020년도 기준으로 아동들이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못 먹는 경우는 흔치 않고, 오히려 불균형하고 부적절한 식단 관리와 식사 지도 부족으로 소아 비만을 겪는 사례가 많다. 고기와 야채 등의 균형 잡힌 식단을 꾸준히 챙겨 먹는 아이와 라면과 같은 불균형한 식단을 꾸준히 챙겨 먹는 아이가 있다면 당연히 후자의 비만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의사들은 ‘성인의 비만은 본인 책임이지만, 소아 비만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라고 지적한다.

이기형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은 유전 요인이 중요하긴 하지만 특히 소아 비만의 경우 생활습관과 환경 등 후천적 요인이 더 크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비만은 부모의 체질을 닮는다기보다 먹고 활동하는 생활습관을 닮는 것이어서 유전병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모의 식습관과 부모의 비만 여부가 통계적으로 소아비만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부모가 불균형한 식사를 하고 뚱뚱하면 자녀도 뚱뚱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이에 대해 비만학회는 부모가 비만일 경우에는 자녀의 비만 위험도가 2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했다.

소아 비만의 부작용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1.장기 축적된 지방이 셀룰라이트화되고 물질 대사가 비만인 체형에 맞게 일그러지는 경우가 많다.

2.소아 비만으로 인한 내분비장애와 성조숙증, 여유증,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아지며,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기의 비만은 자존감에 큰 상처를 남겨질 위험이 크다.

3.성장 호르몬은 지방을 분해할 때에도 활용하므로 특히 여아의 경우, 어렸을 때 비만이면 또래보다 키가 작아질 확률도 존재한다. 비만인 여아는 그렇지 않은 여아에 비해 월경을 너무 일찍 시작하여 키와 골격이 충분히 자라지 못한 상태에서 성장이 완료되며 또래들보다 최종 키가 훨씬 작아지고 팔다리가 짧아져 비율이 나빠지게 될 확률이 높다.

4.남아 한정으로, 비만인 경우 남성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에 소아 비만을 장기간 앓을 경우 생식기의 성장이 평균보다, 본인의 유전적 포텐셜보다 적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상술했듯이 여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서 여유증과 함몰 유두 발병 확률도 높아져서 가슴의 돌출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자세가 구부정해지거나 거북목이 생길 수도 있고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전까지는 성인이 되어 살이 찌는 것은 단순히 지방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라 빼면 그 크기가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소아 비만은 지방 세포가 증식해 그 숫자가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성인의 경우에도 신체 파트에 따라 지방 세포수 위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일 때도 있고, 세포 부피가 커지는 경향을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지방 세포도 어디까지나 생성과 사멸을 반복하는 세포인 만큼 숫자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속설도 틀렸으며, 생활 습관에 따라 성인의 지방 세포도 늘어나거나 없어질 수 있다.

과거에는 정말 성인기에 지방 세포 수가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고, 일부 병원 등지에서 지방흡입술을 통해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을 만들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물론 상술했듯이 틀린 속설이며 지방흡입을 해도 식습관이 비만을 유발한다면 살이 찐다. 다만, 소아기에 비만이었던 경우 기본적으로 지방세포 수가 많은 채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고, 생활 환경과 식습관 등에서 비만 위험도가 높은 만큼 어른이 되어서도 비만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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