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 만곡증에 대하여

비중격 만곡증에 대하여

 

비중격 만곡증은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하여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코와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거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로 인해 축농증, 비염,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비염의 경우는 휘어진 비중격이 한쪽 비강을 좁게 만들어버리면 그 보상작용으로 반대쪽의 하비갑개가 부풀어오르게 되는 원리를 통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점막이 계속 자극받게 되므로 알레르기 반응 또한 격화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비염은 양쪽 콧구멍이 번갈아 가면서 막히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다.

때문에 최근에는 비염, 코막힘 수술의 일환으로 비중격 만곡 수술을 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부 비염 수술 병원에서는 비염이면 거의 무턱대고 비중격 수술을 권하는 수준이다. 코뼈가 휘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거의 모든 비염 환자에게 해당될 수 있다. 평소에 약을 먹으면 개선은 되지만 조금밖에 뚫리지 않거나 거의 뚫리지 않는 등 어느 정도 이상으로 코막힘이 개선되지 않고 비충혈 완화제(오트리빈)를 뿌려야 정말 시원하게 뚫리는 경우 비중격 만곡증으로 인한 코막힘일 확률이 높다. 상담을 받아보자.

그러나 비중격 자체는 비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중격을 바로 잡는다고 해도 비염과 다른 이유에 코막힘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코막힘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또한 코막힘이 일시적으로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비중격이 나중에 다시 휘거나, 반대쪽 하비갑개가 비후하는 등 코막힘이 재발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때문에 일부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비염, 코막힘 수술로써의 비중격 수술에 회의적이며 다른 하비갑개 축소 수술을 먼저 실시한 후 안 될 때 최후의 방법으로 비중격 수술을 하는 것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다른 하비갑개 축소 수술도 코막힘 재발율이 높기는 하다. 그러나 레이저, 고주파 수술 등 흔히 시행되는 하비갑개 축소술에 비해 비중격 만곡증 수술은 비중격 연골 자체를 깎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복원이 불가능하고 재수술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을 가해야 한다.

다만 선천적으로 비중격이 휜 것이 아닌 후천적인 사고로 인해 심각하게(혹은 이상하게) 휜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경우도 있다. 실제 케이스에서 위 교정 수술을 통해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까지 통합해서 깔끔하게 낫긴 했으나, 이는 당사자에게 특별한 면역 관련 문제도 없었고 다른 부위는 멀쩡한데 비중격만 괴상하게 자리잡았던 경우라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다. 내시경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으나 CT를 통해 이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중격 만곡증의 원인

 

사람의 얼굴은 완벽한 대칭이 아니라 좌우가 조금씩은 차이가 난다. 비중격 또한 완벽하게 대칭인 사람은 없으며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비대칭 형태를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 인구의 70%~80%는 비중격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휘어져 있다. 코가 큰 서양인의 경우에는 더 심한 편이다.

비중격이 비대칭인 이유는 선천적으로 비중격이 기형인 경우도 있고, 성장하면서 생겨나는 경우도 있으며,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후천적인 요소로 인해 생겨날 수도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비중격 만곡증이 발생하며 그 정도에 따라 심할 경우 다양한 코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비중격 만곡증에 대한 대처법

 

비중격이 휨으로써 발생하는 축농증이나 비염과 같은 질병은 약물적인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지만 비중격이 휜 것 자체는 수술적 교정 외에는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다.

비중격 교정술 자체는 휘어있는 비중격을 바로 잡는다는 간단한 개념을 가진 수술이지만, 실제로는 뼈를 건드린다는 점 때문에 실제 수술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이 비중격 교정 수술의 큰 골칫거리로, 비중격을 구성하는 연골과 뼈의 형태에 따라 수술이 전혀 딴판이 되어버릴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에는 연골을 붙잡고 있는 부분을 풀어준 후 다시 봉합하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본격적으로 칼을 대야 하는 수준부터, 아예 연골을 통째로 끄집어내거나, 그걸 다 조각낸 후 다시 이어 붙이거나, 심지어는 뼈대 자체를 망치로 두들겨서 교정할 필요가 있는 경우 등, 환자의 코 상태에 따라 수술 방식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정말 낮은 확률로 수술 후 합병증으로 비중격 천공이 생기거나 비염의 최종보스 중 하나인 위축성 비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재수술이 가능하다 해도 이전에 비해 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깨지게 되며, 재수술로 인한 증상 호전을 항상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심하면 아예 손조차 댈 수 없는 수준까지 악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비중격만곡증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몇 개 돌면서 여러 소견을 들어보고, 수술 자체는 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이나 2차, 3차 병원에서 받는 편이 좋다. 자칫 실수하면 부작용이 커 무턱대고 손대기가 쉽지 않은 수술이기 때문에, 가능한 크고 저명한 병원에서 확실하게 상담 및 수술 받는 것이 좋다.

코 점막과 연골은 매우 매우 민감한 부위이고, 한번 소실되면 되살리기 힘들기 때문에,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간단한 수술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한번에 제대로 받고 끝내는 것이 당사자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상, 시간상, 금전상 유익하다.

그리고 진정한 함정은, 코 점막의 쓸데없이 막강한 재생력이다. 이것은 비갑개 절제술과 완전히 동일한 문제점으로, 설령 비중격의 교정 자체는 훌륭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연골이 붙는 시간과 코 점막이 재생되는 시간의 굉장한 격차 때문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일단 콧속은 점막이기 때문에, 다른 피부와 달리 봉합이 간단하지 않다. 매우 유연한지라 이리저리 움직이기 일쑤고, 이로 인해서 봉합사가 풀어지는 것은 귀여운 수준이고, 아예 기껏 맞춰놓은 연골이 다 틀어져버리는 막장사태가 터질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 정말 많은 양의 솜으로 양쪽 코에서 비중격에 고른 압박을 가하여 지혈과 지지대 역할을 하고 보형물을 덧대게 되는데, 예전에는 실리콘 덩어리를 쑤셔 넣는 무식한 방법이 동원되었지만, 요즘은 플라스틱 필름을 봉합사에 덧대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통 봉합솜이 붙은 보형 필름과 함께 봉합사를 꿰매어서 봉합하게 되는데, 이 봉합솜과 봉합사는 점막이 회복됨에 따라서 녹아 없어진다. 문제는 점막이 너무 빨리 재생한 나머지 봉합사와 봉합솜은 일찌감치 녹아서 실종되어버렸는데, 연골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 보형물이 멀쩡히 자리를 잡고 있다면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코막힘에서 해방되고 싶어 안절부절 못하는 피수술자가 가만히 있을 리가? 결국 봉합솜이 녹자마자 보형물을 건드려 연골이 다 틀어지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비중격이 원래 휘어있던 자리와 방향만 바뀌는 막장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여담으로 비중격 만곡증이 심한 환자들은 대부분 매부리코나 휜 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비중격이 과다 성장하다 보니 코뼈가 들려서 발생하는 문제다. 이를 교정하지 않으면 외관상 문제는 둘 째 쳐도 기껏 바로잡은 비중격이 틀어진 코뼈 따라 도로 틀어질 수 있으니 되도록 외비교정도 함께 받는 편이 좋다. 코 연골을 통해 코 높이를 올리는 수술은 재발과는 무관하니 권유를 하더라도 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비중격 교정술을 한 이후 일시적인 후각 저하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로 인해 밥을 먹어도 무슨 맛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도 후각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하며 맛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행위는 추천하지 않는다.

보통 수술 후 2-3일 정도 입원해있다가 퇴원하는데, 그 후 약 1-2 달간은 머리에 혈압이 몰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화에서 흔히 나오는, 야한 것을 보면 코피가 터지는 그 모습을 이때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코의 혈관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목욕, 운동 등 혈압이 오르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지어는 고개를 숙이는 것 만으로도 피가 쏠려 코의 혈관이 터질 수도 있다. 고작 코피가 뭐가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걸로 터지는 코피는 집에서 지혈하기 매우 힘들다. 레이저 메스로 혈관을 태워 지지지 않는 이상 정말 멈추지 않고 콸콸 나오니 만약 수술을 하고 코피가 터진다면 곧바로 응급실을 가기 바란다.

수술 후에 코호흡이 가능해도 평소 입으로 호흡하던 습관이나 목 이물감 때문에 다시 입으로 호흡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불편하더라도 참고 코호흡을 하면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몸과 정신 상태가 개선된다. 애초에 호흡 기관이 아닌 입으로는 아무리 숨을 쉬어도 코로 숨을 쉬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비염 문서의 부작용 문제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된다.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코 속에 피가 마치 혈관 모양처럼 굳어서 달라붙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스스로 제거하려고 시도하다가 자칫 혈관을 건드리면 위에 서술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수술받은 병원에 가서 혈전을 제거해달라 하면 조치를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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