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에 대하여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뇌수막에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감염과 염증이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 엄밀하게 뇌수막염과 뇌염은 다른 질병이나, 뇌염과 뇌수막염이 동반되어 나타날 경우가 상당히 많다. 거미막하에 감염이 있는 경우를 수막염, 뇌실질에 감염이 있는 경우를 뇌염이라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뇌실질이 바이러스에 의해 직접적으로 손상이 있는 경우를 뇌염이라 한다. 참고로,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에 의해 감염이 된 경우 피막의 유무에 따라 피막이 없는 뇌수염과 피막이 있는 뇌농양으로 구분한다. 뇌수막염을 더 자세히 나누자면 급성과 아급성, 그리고 만성으로,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그리고 온갖 잡원인들로 나눌 수 있다.
급성의 경우 대부분 박테리아성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증상이 감염 후 몇시간에서 며칠 안에 심각하게 발생하게 되며, 만성의 경우 마이코박테리아, 곰팡이, 라임병 및 기생충에 의해 감염이 발생하여 증상이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나타나게 된다. 또한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을 무균성 수막염이라고 한다.
뇌수막염의 원인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수막염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균으로는 폐렴구균, 수막구균, B군 연쇄상구균 등이 있다. 수막염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는 장바이러스 , HSV 등이 있다. 수막 내로 들어간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대한 몸의 면역반응 때문에 염증이 생겨 뇌수막염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세균성 수막염의 감염 경로의 경우, 비인두강 내에 먼저 집락을 형성하여 뇌실 내로 들어가는 경로가 흔하기 때문에, 감기 등의 상기도 감염을 앓은 뒤에는 뇌수막염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한다.
뇌수막염의 증상
급성 뇌수막염의 3대 증상은 발열, 두통, 경부 강직이 있다. 모든 환자에게서 이 3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세균성 수막염에서 증상이 더 심하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의식 수준의 저하가 나타나며 기면에서부터, 착란 및 혼수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오심/구토, 그리고 광선 공포증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감염이 점점 진행될수록 뇌압이 상승하여 경련과 둔마, 혼수까지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뇌 탈출까지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을 무균성 수막염은 주로 단순포진성 바이러스(HSV)에 의해 발생하게 되며, 임상적인 증상만으로 급성 뇌수막염과 구분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뇌수막염이 의심되나 뚜렷히 무균성 수막염을 구분할 수 없을 경우 우선적으로 급성 세균성 뇌수막염 치료법을 시행하게 된다. 예후는 세균성 뇌수막염 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
뇌수막염에 대한 대처법
진단을 위해 요추 천자를 하는 경우에 요추 천자 자체가 뇌압을 조금 하강 시켜 증상을 완화 시킬 가능성이 있다. MRI와 요추천자 결과 HSV에 의한 수막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경험적 항생제와 대증 요법을 쓰다가 배양 결과가 나오고 원인균이 동정되면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로 치료를 변경한다.
HSV를 제외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수막염에는 별다른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며 대증 요법으로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치료한다.
또한 뇌수막염으로 인한 뇌부종이 보여질 경우 스테로이드를 투여해 증상을 완화시키게 된다.
예방으로써는 원인균에 대한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층 및 비장결손의 환자군은 폐렴구균, 수막염균 및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에 대한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는 2013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어 무료 접종이 가능하며, 출생 후 2,4,6개월에 걸쳐 3회의 기초 접종을 받은 뒤 12~15개월 사이에 4차 추가 접종을 받는다. 성인의 경우에도 고위험군에 대하여 접종을 권고한다.
또한 뇌수막염에 걸린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한 가족 및 그 외 사람들에게 Rifampin 혹은 IM Ceftriaxone 등의 예방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