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에 대하여

난시에 대하여

 

난시(astigmatism)는 안구의 굴절 이상으로 인해 물체를 명확히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각막이 럭비공 모양으로 나타난다) 굴절 이상의 한 종류이나 근시나 원시와는 차이가 있다. 대신 근시나 원시와 같이 발생할 수는 있다. 난시가 있으면 상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거나, 상이 두 개로 번져보인다거나 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난시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아무래도 눈이 피로하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난시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안굴절력계가 대칭이 아니라 럭비공처럼 변해서 가로 방향의 빛과 세로 방향의 빛이 서로 다른 곳에 맺히는 정난시와 각막에 미세한 흠이 생기거나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생기는 부정난시가 있다. 정난시는 또 직난시, 도난시, 사난시로 나뉜다. 직난시(바른난시, With-the-rule astigmatism)는 굴절력이 최대인 주경선이 수직 방향에 위치한다. (럭비공이 옆으로 누운 모양). 도난시(Against-the-rule astigmatism)는 굴절력이 최대인 주경선이 수평 방향에 위치한다. (럭비공이 세로로 서있는 모양.) 마지막으로 사난시(경사난시, Oblique astigmatism)는 가장 가파른 곡선이 120~150도와 30~60도 사이에 위치한다. 일반적으로 난시라고 하면 앞의 것을 가리킨다.

증상은 종류와 어떤 안구굴절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지에 따라 개인차가 있는 편이다. 주관적인 경험에 의하자면, 초기 증상의 경우 사물이 어른어른거리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이게 피로도, 건조도(뻑뻑임) 등으로 인해 심해질 경우 사람 팔이나 두상 등이 두쌍으로 보인다거나 달이 3개로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리고 우스운 사실이 안구 한 쪽을 손가락으로 눌러본다든가 찡그리거나 핀홀 검사처럼 종이에 자그마한 구멍을 내서 보면 또 난시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어안이 벙벙하다.

주경선의 초점에 따라 단순 난시냐 복합 난시냐가 갈린다. 또한 단순 난시와 복합난시도 근시성이냐 원시성이냐로 나뉜다. 단순 원시성 난시는 최초 초점선이 망막에 맺히지만 두 번째는 망막 뒤에 위치한다. 단순 근시성 난시는 반대로 최초 초점선이 망막 앞에 맺히지만 두 번째는 망막에 맺힌다. 복합 원시성 난시는 두 초점선이 망막 뒤에 위치한다. 복합 근시성 난시는 반대로 두 초점선이 망막 앞에 위치한다.

시력검사표 하단에 위의 그림처럼 직선을 방사형으로 배치한 것이 바로 난시 테스트를 위한 부분이다. 난시가 있는 경우 모든 직선이 고르게 보이지 않고, 가로나 세로 같은 특정 방향이 더 선명하거나 굵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 방향을 ‘난시축’이라고 한다. 검사할 때 어두운 곳에서 눈의 초점을 무한대로 멀리 두고 검사하면 더욱 뚜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큰 돋보기가 있다면 보다 정확하게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돋보기를 조금 멀리 떨어뜨린 채로 멀리 있는 사물을 보면 상하가 뒤집혀서 보이게 되는데 이 때 뚜렷하게 보이면 정상이거나 단순 근시이고, 겹쳐 보이거나 해서 보기 불편하게 느껴지면 난시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난시는 현대 사람들 대다수가 갖고 있는 비정시이며, 본인이 난시안인지 모르는 경우 역시 대다수이다. 보통 안경원에서는 실린더 굴절력 2.00까지의 안경 렌즈는 대부분 구비하고 있으며 가격 차이도 없다. 콘택트렌즈도 마찬가지로 팩렌즈는 2.25, 병렌즈는 1.75 정도까지는 구비되어 있는 곳이 많다. 안경 렌즈의 실린더 굴절력이 2.00을 초과하는 경우 RX라 불리는 주문 렌즈의 범위로 들어가나, 최근에는 그 두 배 도수인 4.00까지는 여벌RX로 분류하는 안경원도 찾을 수 있는데 이 경우는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 4.00마저 초과하면 빼도박도 못하는 RX렌즈가 되기 때문에 가격이 두 배 이상 뛴다.

콘택트렌즈의 경우 팩렌즈는 하루 착용(30개), 2주 착용(6개) 제품들 모두 거의 45,000원으로 평준화되어 있고 병렌즈는 점포별로 가격이 들쑥날쑥하나 보통 제일 저렴한 렌즈는 일반 병렌즈의 두 배 정도 가격대로 잡혀 있다. 다만 서클렌즈를 난시교정용으로 하고자 한다면 각오를 좀 하는 게 좋다. 난시를 교정하는 토릭렌즈는 가공법부터가 완전히 다른데 거기에 색소까지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10만 원 초중반대 정도는 나오기 때문. 아무리 저렴해도 8만원 아래로는 찾기 어렵다. 심지어 사용기한도 일반 서클렌즈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서클렌즈에 난시를 넣는 건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드렌즈의 경우는 구조 자체가 난시를 교정해 주기 때문에, 물론 난시교정용 하드렌즈를 맞추는 경우는 웬만해선 없다고 봐도 좋으나, 심한 수정체 난시 등 특수한 경우에는 교정하기도 한다.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이런 심한 난시의 경우 질병으로 취급하여 렌즈값을 의료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안 된다. 난시까지 있는 눈의 경우 안경원과 안과 여러 군데를 돌며 처방을 확인해 보면 같은 도수 처방을 하나 이상 찾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깝다. 안과와 안경원 어느 한 쪽이 잘 한다는 보장도 없고, 그저 검안사가 얼만큼 피검사자의 상황에 맞게끔 잘 검사해 주는지에 달려 있다. 

난시의 경우에는 굴절이상이 계속 바뀌는 경향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안경렌즈를 바꿔야 하며, 난시가 일정 수준 이상 심해지면 안경을 써도 시력 0.6~0.8을 넘기기 힘든 경우가 많아지고, 이렇게 되면 시력교정술도 할 수 없게 된다. 또 수평-수직 굴절률 차이 값이 5디옵터 이상이면 병역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게 된다(2009년까지는 4 이상이었다). 디옵터 절대값이 크면 클수록 난시 정도도 비례하여 심해진다.

드물게 난시가 심하더라도 시력은 일반인 정도(나안시력이 1.0가량)인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눈이 이 시력을 내기 위해 조절해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눈의 피로가 대단히 심하다. 안경을 끼면 상당부분 완화되나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는다. 또한 이 경우 안과에 가더라도 렌즈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렌즈를 맞추더라도 눈에 큰 변화가 없는 케이스인데, 어쩔 수 없이 안약만 처방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정난시의 경우 시력교정술로 난시를 교정하기도 한다. 주로 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방법과 각막의 일부만 절개하여 힘의 평형이 맞춰지게 하는 시술인 각막 변연부 이완 절개(limbal relaxing incision) 두 가지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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