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혈병에 대하여

괴혈병에 대하여

 

괴혈병(Scurvy) 또는 비타민C 결핍증(Vitamin C Deficiency)은 비타민C(아스코르브산)의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병이다.

 

괴혈병의 원인

 

비타민C의 섭취 부족, 장의 흡수 장애, 혹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체내 수요량 증가 등에 의해 나타난다. 특히 인간이나 침팬지 같은 유인원 계열의 동물들은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타민 C를 섭취하지 못하면 잘 걸린다.

비타민C는 인체의 세포나 조직의 형태를 유지 시켜주는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데, 비타민C가 없으면 구조 단백질인 콜라겐이 견고한 섬유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부스러지기 때문에 각종 장기 및 혈관벽 등의 약화가 일어나 내출혈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증상에 따라 잇몸에서 피가 나는 병으로 유명한데, 정도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괴혈병의 증상

 

괴혈병의 초기 증상은 기본적으로 무기력감, 나른함 등 만성 피로와 유사하게 나타난다. 이어서 권태감, 식욕 부진, 피부 건조 등이 나타나며, 피부에 피하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이 심하면 잇몸 등에도 출혈이 나타나며 잇몸이 약해져 치아가 흔들흔들거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혈뇨와 혈변 등 몸 곳곳에서 출혈성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을 계속 방치할 시 뼈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나기 쉽고, 지속적인 내출혈에 의한 빈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어서 구강점막, 피하, 내장 등에 출혈로 인한 혈종이 나타나게 된다. 비타민C가 보충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증상이 더 심해지면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게 되어 결국 감염 등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괴혈병의 치료

 

치료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그냥 비타민C를 먹으면 된다. 수십mg, 하다못해 비타민 보충제 이라도 한병 섭취하면 4~6주는 괴혈병이 안 온다. 괴혈병은 사람이 아파하니까 질병인 거지 치료법은 치료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간단하다.

비타민C는 귤, 오렌지, 사과, 레몬, 라임, 키위, 딸기, 복숭아등의 과일과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배추, 풋고추, 파프리카, 토마토 등의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감자같은 서류에도 들어있다. 회 등 날고기에도 들어있는 데다 탄산 음료 같은 가공식품 일부에도 보존제 겸 마케팅의 일환으로 미량의 비타민C가 들어가 있을 정도다. 이러다보니 한국에서는 아무거나 대충 먹는 정도를 넘어 비타민 C가 아예 없을 만큼 극히 불균형한 식단만 거듭하는 사람이어야만 간신히 걸릴 수 있다.

딴 것도 아니고 애들 입맛이라고 듣기 좋은 젤리, 탄산음료, 심지어 한국에서 안 보고 사는 게 더 힘든 김치에까지 들어있기 때문에 의사들도 설마 한국에서 괴혈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을까, 그 사람이 하필 나한테 올 가능성이 있을까 싶어 다른 병을 의심해 피검사를 해보고 나서야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다. 오죽하면 괴혈병 걸려서 병원가니 의사가 식습관 고치라고 혼을 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라온 적도 있었다.

인간이나 침팬지 같은 유인원 계열과 기니피그, 박쥐 정도를 제외하고는 포도당을 비타민C로 바꾸는 유전자가 작동되기 때문에 딱히 채식을 하지 않고서도 비타민 C를 스스로 합성할 수 있다. 육식동물은 고기를 날것으로 먹는 데다가 사냥에 성공하면 내장부터 먹어 이런저런 영양소를 보충하기에 괴혈병을 비롯한 다른 비타민 문제가 없는 편. 유인원이나 박쥐처럼 비타민 C를 합성하지 못하는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비타민 C를 매우 효율적으로 대사하기 때문에 괴혈병에 걸린 개체에게 비타민 C만 주면 잘 흡수하여 빠르게 완치된다.

 

현대의 괴혈병

 

괴혈병은 비타민의 존재가 널리 알려진 현대와는 거리가 먼 질병으로 취급된다. 상술했듯 어지간히 식습관이 파탄난 게 아니고서야 걸리고 싶어도 못 걸릴 질병이거니와, 잇몸에서 피가 나더라도 백에 아흔아홉은 치과에서 담당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괴상하게도 현대에는 원양 항해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자취인들에게서 매우 드물게 괴혈병 환자가 보고될 때가 있다.

원인은 비타민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다. 특히 자취하는 대학생의 경우 배달 음식과 라면, 통조림, 3분 카레 같은 레토르트 식품 등으로만 식사를 대충 때우는 것을 반복하다 영양섭취가 엉망진창이 되어 결국 비타민C 부족이 선을 넘어버리고 마는 경우가 있다. 채소, 과일 같은 청과들은 자취생들에게 고가이기에 자주 사먹을 수 없게 된다. 그러다 보니 비타민이 부족해지게 된 것이다. 당연히 장애가 생기거나 죽을 정도로 가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되고, 아무 슈퍼나 편의점이나 약국에 들러 과일, 과일 농축액, 비타민 영양제 같은 거 하나 사 먹으면 즉시 완치된다. 심지어 레모나, 비타500 같은 저가품을 먹어도 해결된다.

사실 대학생 계층이 아니더라도 채소는 고사하고 과일조차도 잘 안먹는 사람이면 생기곤 한다. 실제로 집안 특성상 채소, 과일을 안 먹는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어느날 잇몸에서 피가 나는 등 괴혈병 증세가 나타났으나 과일 한번 먹었더니 싹 나았다는 사례도 있다.

하여튼 현재는 너무나 간단하게 치료/예방할 수 있는 병이다 보니 현재에는 환자 자체를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발병하더라도 금방 나을 수 있는 병이 되었다. 비타민C 정제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물자가 부족한 재난이나 전시에도 그런 때를 대비한 키트와 비축 물자들에 알약으로라도 반드시 비타민C가 들어가 있으니까 말이다. 오히려 현대에서 이 병에 걸려 병원을 가면 의사들이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얼마나 생활이 막장이면 이런 병에 걸리냐고 한소리 들을 정도로 현대로 와서 그 위용은 매우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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